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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아지 구조, 과연 옳은 일일까? 그저 쇼 비즈니스에 불과한 건 아닐까?
    의식의 흐름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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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려 동물을 키우는 분들은 물론이고 반려 동물을 키우지 않은 분들도 언론과 매스컴을 통해 보도된 동물 구호 단체 카라의 대표가 저지른 안락사 만행을 기억하고 계실 것입니다.

     

    해당 보도 내용을 접한 분들은 당연히 놀라움을 금치 못하셨을 것입니다. 아마 기사로 나오기 전까지는 모두들 카라에서 열악한 환경에 처한 강아지나 고양이를 구조해서 이 아이들이 최소한의 동물권을 누리면서 보다 나은 환경에서 전보다 행복하게 지내는 줄 알았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구조된 강아지 고양이들이 현실적 한계, 특히 동물 구호 단체의 자금 사정으로 인해 안락사를 당한다는 말에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조금 더 제 생각을 투영하자면 카라의 쇼 비즈니스로 인해 애꿎은 강아지 고양이들이 인간의 손에 죽임을 당한 것이죠.

     

    열악한 환경에서 구조된 강아지 고양이들의 종착역이 개선된 환경과 인간의 보살핌을 통한 행복한 삶이 아니라 죽임을 당하는 것이라면 과연 구조의 목적이 도대체 무엇일까, 이 구조 활동은 정당한 것인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개똥 밭에 굴러도 이승이 저승보다 났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아무리 열악한 환경이라도 죽는 것보다는 목숨을 부지하는 게 가치 있다는 말인데요. 카라나 개 카페, 고양이 카페에서 구조 글을 주야장천 올리는 열혈 구조자들에게는 강이지 고양이들을 사람 손으로 죽이는 것보다 열악한 환경에 처한 아이들을 보는 것이 그놈의 감수성을 자극하고 못 견딜 일인가 봅니다. 뒷 일은 생각하지도 않은 채 아이들의 열악한 환경을 찍은 사진만 올리고 구조에 열을 올립니다. 구조한 아이들을 본인이 돌보겠다는 글은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본인 주장에 의하면 자신은 이미 몇 마리씩 키우고 있어서 여력이 안되니 아이들을 데려갈 사람을 찾는다는 내용입니다. 결국 아이들을 데려갈 보호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일정 기간 이후에 안락사라는 죽임을 당합니다. 이 구조 활동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일까요? 제가 보기에는 쇼 비즈니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런 사람들의 논리는 정말 편협하기 그지없습니다. 공장에서 출산 기계로 전락한 강아지들은 무조건 구조하고 봐야 합니다. 이런 공장에서 '생산'된 강아지 고양이들이 유통되는 샵에서 '구매'하는 일은 미개하고 저속하며 무조건 유기견을 입양해야 된다고 주장합니다. 본인들만 깨시민인 줄 압니다. 뒷 일은 생각 안 하고 말이죠. 그런데 제 생각은 이러한 일련의 활동이 그 자체로는 아주 박애적이지만 구조를 하기 전에 그 이후 아이들의 환경을 어떻게 개선하고 보호하고 새 보호자와 만날 수 있게 할지를 고민하는 게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현행법상 개 공장과 애견샵의 불법성을 따져봐야 하겠죠. 합법적일 경우 본인들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 한들 관련 종사자들에게 제재를 가하거나 처벌을 할 수 있는 근거가 없습니다. 그냥 본인들의 심기만 불편한 것입니다. 합법적인 경우에는 이를 업으로 삼고 있는 분들한테 영업 방해하는 것 밖에 안됩니다. 이런 경우에 본인들이 책임지지도 않을 강아지 고양이들을 구조해서 죽이는 것보다 법을 개정하거나 신설하도록 입법권자인 국회의원을 압박하는 편이 오히려 더 빠른 방법일지도 모릅니다. 특히 총선이나 대선 시즌에 말이죠. 법적인 근거를 마련해야 본인들의 구조 활동에 대한 정당성이 부여되는 것입니다. 괜히 얄궂은 감수성에만 호소하지 말고 좀 더 현실적으로 행동하는 게 났지 않을까요? 물건, 재화, 사유재산으로 분류되는 강아지 고양이들의 행정적 신분부터 바꿔보세요. 애꿎은 반려동물 보호자들한테만 닦달하지 마시고요.

     

    그리고 이미 인간한테 버려지고 상처 입은 아이들을 무작정 분위기 조성해서 입양시켜봤자 어린아이를 처음부터 훈련하는 것보다 이미 고착화된 행동과 습관을 교정하는데 더 큰 노력이 들기 때문에 다시 파양 되거나 버려질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이런 아이들에게 새로운 보호자를 찾아주려면 감수성에만 호소하지 말고 훈련사분들과 연계해서 아이들이 일반 가정에서 사람들과 더불어 살 수 있도록 훈련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지, 버려진 아이들만 입양해야 깨시민입니다라는 말도 안 되는 논리로 보호자한테 모든 책임을 덮어 씌우려고 하면 안 됩니다. 정 불쌍하면 본인들이 데려가서 키우세요. 남한테 강요하지 마시고요.

     

    일전에 이 글과 동일한 논조로 개 카페에 댓글을 단 적이 있습니다. 샵에서 분양받지 말고 유기견 입양하라는 감수성 철철 넘치는 글이 있었는데 보는 내내 불편함을 느껴 제 의견을 적었습니다. 유기견을 입양하면 샵에 있는 강아지들은 결국 개 공장으로 다시 끌려가거나 안락사당할 것이 뻔한데 너무 한쪽에서만 생각하는 거 아니냐고 물었죠. 그랬더니 어쩔 수 없는 수순이라고 답변하더군요. 이거야 말로 생명 경시 아닌가요? 자기 목숨 아니라고 편하게 말하는 느낌이었어요. 이런 생각으로 아이들을 구조해서 어쩌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그리고 최근 동 카페에서 한 회원분이 본인이 구조한 강아지가 입양이 안돼서 안락사당한 걸 알고는 상당한 충격을 받았다는 글을 올리셨습니다. 좋자고 선행을 하셨는데 결국 그 아이의 생명을 앗아간 꼴이 되어버렸으니 얼마나 놀라셨을까요. 이 분이 느끼신 감정이 바로 제가 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구조한 아이들이 살아서 삶을 영위해야만 구조의 당위성이 성립된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구조 활동에만 매몰되서 아이들이 구조된 이후를 등한시하지 마시고 끝까지 책임 못 지실 것 같으면 좀 더 심사숙고해서 구조 활동을 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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